오늘 만나 볼 선생님은 EBSi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윤혜정 선생님입니다. 국어과목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비문학파트 때문에 공부방향의 설정이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 중 하나인데요, 인강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선생님들의 다양한 강의 스타일을 두고 어떤 강의를 수강해야하나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중 윤혜정 선생님의 대표강의인 ‘개념의 나비효과’는 EBS 수능 수업 뿐 아니라 국어 교과를 통틀어서도 가장 유명한 강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EBSi를 통해 강의하시기 때문에 다른 유료사이트의 강의보다 뛰어난 접근성이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강의의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개념을 꼼꼼하게 짚어주는 강의라는 이유로 수능국어에 막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유독 인기가 좋습니다. 오늘은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강의인 『개념의 나비효과』에 대해 꼼꼼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학년도를 대비한 개념의 나비효과는 총 30개의 강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학과 비문학, 문법과 화작 파트를 빠짐없이 모두 담고 있는데요. 한 강의 당 러닝타임도 70~80분 정도로 짧지 않고 러닝타임 중 늘어짐 없이 개념과 내용들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강의는 아닙니다.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것처럼 미리 강의를 예습하고, 배웠던 개념들을 복습하고 또 ebsi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미니과제들을 꼬박꼬박 수행하다보면 처음 듣는 학생들은 ‘시키는 것만 따라가도 벅찬’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국어의 개념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기초개념이 단단하게 뿌리박혀 있으면 이후엔 학생 혼자서 스스로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개념을 응용하고 심화시키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개념의 나비효과라는 강의 이름도 아마 이런 강의의 장점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개념 태그

개념 수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수업 초반에 여러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개념 태그가 제시됩니다. 윤혜정 선생님은 강의 전반에 걸쳐 학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몇 가지의 도구들을 쓰시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개념태그’입니다. 개념태그는 일종의 강의 목표와도 비슷합니다. 수업을 끝내고 이 개념태그들을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온전히 내용을 소화한 셈이 되는 것이죠. 동시에 예습을 하는 학생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도 합니다. 꼭 알아야 할 개념들이 첫 머리에 표시되어 있고, 교재의 마지막 부분에 실제로 학습정도를 체크하는 공간이 있어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도구가 되어줍니다. 학습의 목표가 분명하고, 확실히 습득해야 할 분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학습 의욕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렇게 학생의 동기를 유발한다는 점은 윤혜정 선생님의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죠.

# 내 생애 마지막 개념정리

그 뒤엔 내 생에 마지막 개념정리 파트가 나옵니다. 말 그대로 개념들을 또 다시 익히지 않아도 되도록 자세하게 설명한 파트입니다. 문학의 시를 예로 들자면 시적 대상, 시적상황, 정서 등 단어로 이루어진 개념들을 꼼꼼히 다룹니다. 정서나 태도와 같은 단어를 알긴 하지만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기 어렵거나 기출문제에 어떤 식으로 개념이 응용되어 나오는지를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상세하고 친숙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개념강의라고 해서 마냥 추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개념의 나비효과 강의는 실제로 기출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념들이 실제로 선지에 등장한 사례들을 묶어서 살펴보고 마지막엔 <기출, 이것은 진리> 코너를 통해 기출문제로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익히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각 파트별 개념들을 기초, 실전, 응용 등의 순서로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강의의 대상은 상위권도 중위권도 아닌, ‘오개념과 무개념’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라면 이미 알고 있는 개념들을 다시 배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화자나 서술자와 같이 아주 기초적인 개념부터 다시 짚어주는 강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모든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강의라는 점은 ebsi에서 강의하시는 윤혜정 선생님만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학생들은 이 한 번의 수강을 통해 알고 있던 것도 복습하고, 그리고 모르는 것도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이죠.

# 강의 스타일 및 장점

윤혜정 선생님의 강의는 허투루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잘 없습니다. 소화하기 버겁다고 느끼는 후기가 종종 보이는 게 그 이유입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학생들의 흥미를 위해 부수적인 부분들에 신경을 쓰시는 편입니다. 친숙한 아이돌의 노래를 bgm으로 쓰기도 하고, 인디밴드 노래의 가사를 통해 개념을 익히기도 합니다. 또 하나, 친절하고 자세합니다.

말의 빠르기와 높낮이도 적당해서 귀에 쏙쏙 박히는 편입니다. 현장에서 수업하시는 정말 ‘선생님’ 이시다 보니, 학교에서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지치지 않도록 격려와 채찍의 말을 번갈아가면서 주는 것도 정말 선생님의 입장에서 학생을 배려하고 아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점은 윤혜정 선생님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일 것 같습니다.

두드러지는 다른 특징은 바로 교재에 있습니다. 윤혜정 선생님이 직접 엮으신 교재의 분량은 약 400페이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빽빽하게 내용이 차있는 편이라 필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필기가 필요한 부분은 아예 메모칸으로 따로 제공됩니다. 내용도 함께 살펴보자면 교재라기 보다는 강의록에 가까울 정도로 강의 시간에 말씀하신 포인트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인강들의 교재가 대부분 “심플”에 가깝다면, 개념의 나비효과 교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선생님을 대변하는 캐릭터와 학생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개념을 설명하기도 하고, 오개념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설명하는 파트도 마치 강의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 하죠. 강의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교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복습하는 데에 있어 교재 자체가 매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강의 전체의 내용 뿐 아니라 선생님 강의만의 분위기도 담고 있어서 다시 내용을 환기하기에 좋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교재의 내용을 직접 채워나가는 걸 좋아하거나, 혹은 한눈에 들어오는 번듯한 교재 프레임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교재활용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