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아 볼 선생님은 대성 마이맥에서 지구과학 I, II를 가르치고 계신 이훈식 선생님입니다. 지구과학 I은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와 이해의 비율이 적절하고 문제풀이에 있어서 피 말리는 타임어택을 요구하는 과목도 아니기에, 몇 년 전부터 이과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선택 과목이었는데요. 특히 3월과 6월을 거치면서 응시자 비율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여러 학생들이 지구과학 I을 안식처로 여기기도 해서, 과학탐구 과목 중에서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수능에서의 등급 컷과 표준 점수를 보자면 마냥 꿀과목이라고 하기 어려운, 만만치 않은 면모도 갖춘 과목이 바로 지구과학 I입니다. 단원 별로 성격이 천차만별이고, 천문을 중심으로  자료해석, 지엽 암기, 이해 등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킬러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독학만으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올해에도 지구과학 I을 어떤 선생님 강의를 들을지 고민하는 수많은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는 지구과학 I에 초점을 맞춰서 알아보았습니다.

이훈식 선생님의 커리큘럼은 테크트리라는 단어로 요약됩니다. 선생님의 표현을 빌려 보자면 테크트리는 ‘쌓아가는 과정’ 입니다. 그만큼 강좌 각각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강좌간의 유기적인 연계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도 수능 기준으로 이훈식 선생님의 커리큘럼은 크게 세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념 Tech tree, 솔루션 Tech tree, 식’s sense 파이널 모의고사의 과정인데요, 언뜻 보면 개념-심화-문제풀이의 형식을 띄는 다른 선생님들의 커리큘럼 구성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과연 어떤 부분에서 다른 인강과 차별화되는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개념 Tech Tree

일단 제일 기본 단계인 개념 Tech tree의 경우,  3단원 부터 시작하는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어렵게 느끼지도, 만만하게 생각하지도 않도록 적당한 타협선인 3단원에서 시작해서 1, 2 단원을 진행 한 후 4단원의 천체로 마무리 짓는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실제로 흔히들 지구과학 I 이 꿀과목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첫 두 단원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른 과목에서 피를 보고 다른 탐구 과목을 뒤적거리다가 지구과학 I에 뒤늦게 진입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단순히 순서만 다르게 배치하는 것에 얼마나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이는 커리큘럼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이훈식 선생님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교과서 편찬의 수많은 과정을 떠올려보자면 사소한 단원 배치 조차 갖은 연구 끝에 결정되기 마련인데, 이 순서에 반하는 구성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교과과정을 거시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방식에 확신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업의 내용을 보더라도 평이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은 썰까지 곁들여서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시다 보니 이래서 진도가 나갈까 싶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너무 간략해서 이렇게만 짚고 넘어가도 괜찮은 건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3-1-2-4라는 단원 구성이 암시하듯 구성 측면에서 보면 학생이 이질감을 느낄 요소가 많습니다. 실제 설명해주시는 내용의 수준이 오락가락 하기에 내신을 준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수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듣는다면 이 강좌만으로는 특정 부분들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솔루션 Tech Tree & 식’s sense

때문에 그 다음 단계인 솔루션 Tech tree으로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보입니다. 솔루션 Tech tree에서는 기본적으로 개념 심화 + 문제 풀이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요, 이때 각 파트 별로 시간 분배나 설명에 있어서 개념 Tech tree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 단계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는 솔루션 단계에서의 추가적인 설명과 문제풀이를 통해 보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미지적으로 비유를 들어보자면 일반적으로 개념 기초와 개념 심화 단계의 강좌가 한 판 위에 다른 판을 올리는 방식으로 평이하게 되어있다고 한다면 이훈식 선생님의 코스는 레고 블록 위에 다른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는 것처럼 각 강좌들이 요철을 가지고 들어 맞게 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식’s sense 모의고사 역시 그러한 큰 틀에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앞 과정들에 비해 좀 더 독립적인 위치에 있긴 합니다.

그래서 이훈식 선생님의 지구과학 I강좌는 학생들이 각 학습 단계에서 다른 인강이나 독학 등을 통해 번갈아 가면서 취사 선택을 하는 것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진도를 나가는 것이 적합합니다. 모든 과정을 커리큘럼대로 마친다면 수능 준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아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이훈식 선생님의 강좌 가운데 솔루션 Tech tree단계를 듣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솔루션 Tech tree가 자체적인 완성도가 높고 개념 기초 단계는 독학으로도 어려움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모의 고사 문제의 경우에도 해설 강좌보다도 다양한 문제를 접해본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요소이기에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흔히들 하듯이 여러 선생님들의 모의고사 문제 세트만 사서 혼자서 풀어보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솔루션 Tech tree는 앞 뒤의 두 단계에 비해 중간 중간 섞여 있는 선생님의 자체제작 문제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구과학 I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가 나오는 천체 파트에 대해서는 개념 설명 후 이어지는 자체제작 문제와 기출 문제를 통해 개념과 테크닉을 체화 하도록 하는 방식이 매우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훈식 선생님의 커리큘럼은 전체를 따라가는 것에 적합한 형태로 되어있지만 굳이 하나만 듣겠다면 솔루션 Tech tree를 듣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

강의스타일 & 교재

이훈식 선생님의 제일 차별화 되는 부분은 강의가 재밌다는 점입니다. 강좌 대부분이 스튜디오 강의 보다는 현장 강의이기 때문에, 현장감과 더불어 다양한 썰과 농담을 실제 수업을 듣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강이 재미있다는 사실은 학생 입장에서는 매우 큰 장점입니다. 집중하기에도 용이하고 나중에 수업 내용을 떠올릴 때 기억도 잘 나기 때문이죠. 다만 이러한 부분은 개인에 따라 취향이 다르기에 직접 맛보기 강좌를 들어보고 본인과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장점이라면 판서가 깔끔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내용을 선생님이 직접 판서를 하시는데요. 천구 상에서 표현해야 하는 천체 문제의 경우에도 직접 그리시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때문에 표와 그림을 통한 개념 설명부터 복잡한 구면 좌표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시각적으로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깔끔하게 띄워서 설명하는 것과 직접 선을 그려가면서 설명하는 것 역시 학생들마다 개인의 취향이 적용되는 부분이지만 직접 판서하는 강의 방식을 선호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강의 페이스에 대해서라면 대체로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 빠른 건 아니지만 썰+내용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강의 중에 직접 언급하시듯이 수업을 들으면서 꼼꼼히 필기를 하다 보면 강의 진행을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장 학생들에게는 수업 중엔 자신만 알아볼 수 있도록 속기로 적고 나중에 옮기라는 말을 하실 정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중간중간 다시 보거나 재생을 멈출 수 있는 인강 수강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인강 수강생만의 메리트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의 발음이나 말 속도를 고려하자면 1.6배 정도까지가 알아 듣는 것에 무리가 없는 선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1배속으로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교재의 경우엔 세련된 디자인에 질감이 좋은 종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여백이 많아서 필기나 문제풀이는 다른 노트를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내용면에서 보면 솔루션 Tech tree의 O, X 자체 문제들이 좋습니다. 선지로 나올 법한 단문들 각각에 대해서 O, X를 매겨보는 형식의 문제는 주로 사탐 과목들에서 많이 쓰는 방식인데요, 지구과학 I에 이러한 O,X 문제형식을 적용하는 건 꽤 적합하다고 보입니다. 해설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맥락이 중요하지, 교재의 내용 자체가 풍부하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에 교재만 따로 사서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완성된 세트인 만큼 문제만 구입해서 풀어봐도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위 강의 분석은 어떠한 광고나 협찬없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