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집에 눈 없는 영감이 대통 없는 담뱃대로 담배를 태워 물고, 문살 없는 문을 열고 앞산을 바라보니 나무 없는 앞산에서 다리 없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뛰어가길래 구멍 없는 총으로 한 방 쏘아 잡아서 썩은 새끼줄로 꽁꽁 묶어 지게뿔 없는 지게에 지고 사람 없는 장터에 나가 한 푼 안 받고 팔아서 집으로 오는데 물 없는 강물에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빈 가마니가 둥둥 떠내려 오기에 그것을 건져내어 이리저리 들쳐보니 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쏟아져 나오더라.” -충청도 민담 中-

4월은 장난스러운 달이다. 4월의 시작은 늘 거짓말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일 년에 딱 하루, 거짓말을 해도 용서받는 날인 만우절이 지났다.

우리는 거짓말을 말할 때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굳이 거짓말이 ‘빨간색’으로 통용되는 것일까. 순백의 거짓말 혹은 새까만 거짓말도 있을 법 하건만 (직접적으로 와닿는 건 검정색 거짓말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거짓말은 항상 새빨갛게 묘사되곤 한다.

아쉽게도 거짓말이 굳이 빨간색을 띄게 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듯 하다. 충청도에서 전해내려오는 민담에서 새빨간 거짓말이 등장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색깔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빨간색이 드러내는 안 좋은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사람들이 ‘거짓말’에 대해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 관용어에 반영되었음을 유추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비록 4월의 시작은 거짓말과 함께 하지만, 수험생들에게 4월은 역설적으로 거짓말과 더욱 멀어져야하는 달이다. 3월 말에 치른 첫 모의고사는 자신의 실력을 애써 감추었던 과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냉정하게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반성해야 한다. 월간정성민과 함께 하는 수험생들이 스스로를 속이는 새빨간 거짓말에서 벗어나 자신을 충분히 돌아보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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