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반전 있는 이야기를 꿈꾼다. 가난한 주인공이 알고 보니 재벌가의 숨겨진 자식이었다거나 기나긴 이야기가 사실 주인공의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전은 수없이 변형되어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 세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드라마와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 아니더라도, 신문 기사나 다큐멘터리 속엔 인생의 역경을 딛고 성공 신화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이 반전을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역설적이게도 대부분의 평범한 삶에는 반전이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단조롭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매주 로또를 사면서 기대하는 내 인생의 반전은 쉽게 일어나지 않고, 월요일이 되면 여전히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기 마련인 것이다.

수능을 한 달 남짓 앞둔 지금, 그 누구보다 반전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험생일 것이다. 비록 1등급을 맞을 만큼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날따라 왠지 찍은 문제들이 다 맞는다거나 앞으로 한 달 동안 공부한 것들이 고스란히 시험에 나와 수능 대박을 이루는 상상은 누구나 할 법하다. 불안감에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지만, ‘수능 한달 성공법’ ‘한달만에 1등급 만들기’ 같은 역전의 후기들을 찾아 헤매는 것도 시험을 한 달 앞둔 모든 수험생들이 겪고 있는 고질병 중 하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일상에서 반전을 보기 힘든 것처럼 수험생의 삶에도 반전이 있을 리는 없다. 1년 간의 여정의 마무리는 반전을 꿈꾸는 허황된 시간으로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들을 차분히 되짚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끝까지 보완해가는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들 또한 자신만의 마무리로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이번 11월 월간정성민의 주제는 ‘마무리’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수능을 한 달 앞둔 지금, 수험생들이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 입시 따라잡기에서는 정시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의 인터뷰를 실었고, 수능 후 인문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핵심 대비법도 함께 담아보았다. Bibliotheca에서는 14일의 짧은 시간동안 한 경주마의 일생을 바꿔놓은 마지막 도전의 이야기, <천 개의 파랑>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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