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사상가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말로 유명하다. 그는 강물과 같이 쉴새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곧 모든 것의 근원을 찾아 헤매었고 그것이 바로 ‘불’임을 발견했다. 한 편의 신화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헤라클레이토스의 이 발견은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이 탄생한 초석이 되었다.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갈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헤라클레이토스가 왜 만물의 근원이자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에 집착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세상이 ‘지나치게’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위대한 발견은 아마 변화하는 것들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변화는 때론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론 우리를 힘겹고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정신없이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도, 유달리 올해의 변화는 모두에게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학교가 닫히더라도 학생은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아무리 입시가 변화해도 우리는 입시를 치러내야 한다. 혼란스러운 생활이지만, 모두 헤라클레이토스가 되어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번 월간정성민 9월호에서는 <변화>를 주제로 다양한 글들을 실어보았다. 특히 입사관의 눈에서는 SKY 입시의 변화를 소개하면서 앞으로의 입시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심층적으로 예측하였다. Bibliotheca에서는 위탁가정이라는 새로운 가족형태의 울타리 속에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인스턴트 패밀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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