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일들로 연일 뉴스와 신문이 시끄러운 3월이다. 특히, 그 누구보다 수험생들에게 힘든 3월이지 않을까. 창문 밖에는 이미 봄을 알리는 기운이 완연하건만, 애석하게도 개학은 계속 미뤄지고 학교는 여전히 닫혀 있다. 공부야 집에서 해도 되지 않느냐는 쉬운 말들은 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가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공부를 하는 장소의 의미보다는 입시의 마지막을 위해 함께 달려가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유달리 많이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단어인 notwithstanding 은 마치 세 단어가 하나로 합쳐진 듯한 모습이다. 하나씩 뜯어서 생각해보면 not-with-standing, 함께(with) 서 있지(standing) 않다(not)는 의미가 된다. 함께 서 있지 않다는 의미의 단어들이 모여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의미로 쓰이게 된다는 점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조금 뛰어난 사람이라면 함께 서 있지 않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의 반전 있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질 수도 있겠다.

각자의 공간에서 의도치 않게 길어진 방학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비록 함께 서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긴 수험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는 각자가 이뤄낸 무언가가 분명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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