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정확히 언제부터일까. 새 학기가 시작되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기로 보면 사실 봄은 2월 중에 시작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봄은 훨씬 일찍, 그리고 빨리 찾아온다. 그러나 아직 2월의 찬바람과 바깥공기 때문에 《입춘》은 그저 달력 속에 작은 글씨로만 존재할 뿐, 이 시기엔 진정으로 봄이 왔음을 깨닫거나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옛 조상들은 24절기 중 가장 첫 절기인 입춘을 기려, 일 년 동안 대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례를 베풀곤 했다.  입춘을 기리는 풍속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 일년 간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어느 정도 닿아있는 것 같다. 학원이 모인 2월의 길가는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과 입시 상담을 다니는 학부모들로 연신 북적거렸다.

겨울 내내 웅크려있던 수목들은 부지런히 준비를 하다가 온도라는 조건이 맞을 때 꽃봉오리나 새싹을 맺는다. 아마도  2월의 길 위를 돌아다니는 부지런한 학생들이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