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1. 역사를 적는 새로운 방법

순이 삼촌


4.3, 그중에서도 1949년 1월 16일에 북제주군 조천면 북촌리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쓴 현기영의 작품으로, 현대사 속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민중의 시선에서 읽어내려간 역사 기반 중편소설이다. 서북청년단의 만행과 양민학살의 장면들을 1인칭 시점에서 여실히 폭로하며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는 사실주의 문학으로써의 의의도 있지만, 이 소설의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묻혀져 있던 제주4.3 사건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었고 관련 연구 역시 활발히 진행되었다는 사회문화적 의의를 함께 가진다. 제주 4.3사건과 더불어 출판 당시 1970년대 현대사의 시대상을 함께 탐구해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이것이 인간인가


2차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으로서 아우슈비츠에서 겪었던 약 10개월 간의 시간을 담담하게 정리한 에세이이다. 역사의 당사자로서의 본인의 감정과 경험, 생각뿐만 아니라 한 명의 관찰자로서 함께 수용되어 있었던 사람들을 관찰, 기록하여 한 공간 안에 일어나는 사건과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독일이 자행했던 충격적이고 잔인한 역사를 텍스트로서 멀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인간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작가는 역사의 의의를 ‘기억’의 측면에서 말하고자 하는데,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를 왜 기억해야 하는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해 충분히 숙고해볼 수 있게 만든다.


테마 2. 비판적 시각으로 역사 바라보기

만들어진 전통


현재’의 필요를 위해 만들어낸 과거의 이미지라는 책 속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 우리가 오래된 역사라고 인지해왔던 전통들이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만들어져왔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특히 19세기 서구사회에서 사회통합이나 소속감, 권위의 구축 등 정치적 목적에 의해 새롭게 부각되고 만들어진 역사적 전통들을 나라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랑케의 실증주의를 넘어 E.H.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하면서 역사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님과 역사가의 고유한 해석의 가치를 말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과연 온전한 역사적 사실이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상기시킨다. 비단 역사학도를 꿈꾸는 학생뿐만 아니라 비판적 시각을 갖추고 인문학, 사회과학 계열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허구의 민족주의


민족주의 발달의 역사적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민족주의가 언제, 어디서, 왜 발명되었는지를 고찰한다. 민족주의란 “종족에 기반한 통치체제와 전통에 근거해 발전하고, 서서히 민족주의와 그 추종자들에 의해 독립된 행위주체로 만들어진 ‘고안된 질서’와 같다”는 작가가 쓴 문장을 통해, 민족주의가 가진 허구성과 함께 민족주의로 얻어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나온 논의 뿐만 아니라 역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한 여러 비판적 시각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민족주의가 어떻게 현대사회에서 활용되고 있는지와 더불어 민족주의를 더 나아가 최근 새롭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열린 민족주의 담론을 함께 탐구하여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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