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학교는 사상 처음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였다. 당연한 일상이었던 ‘등교’가 중지되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았고 교사들은 카메라를 바라보고 수업을 해야 했다. 통제하기 어려운 일상에서 학부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잠깐의 위기일 거라 여겼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됐다. 그렇게 원격 수업은 꼬박 2학기 동안 진행되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는 2020년 2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응답자는 전국의 초중고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었다. 이러한 설문은 지난해 진행된 원격수업에 대한 성적표임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이 된다.

먼저,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학생의 만족도는 81%로 매우 높은 수준을, 학부모의 만족도는 57.7%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자평할 수 있으나,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학부모는 원격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학생의 경우에는 학교급(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으로 나뉘는 학교의 등급)이 올라갈수록, 학부모의 경우에는 학교급이 내려갈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급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엇갈리는 지점은 학교의 역할이나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기대하는 바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둘째, 원격수업 지속 의향에 대하여 교사와 학생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학부모는 부정적으로 응답하였다. 교사의 69.2%, 학생의 56.7%는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지만, 학부모의 지속 의향은 28.4%에 그쳤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응답 결과가 각각 상이했다는 점은 시사점을 지닌다. 한 기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교사들은 전국적인 원격수업이란 집단 경험을 통해 거꾸로 학습이나 오프라인 연계 수업같은 미래형 수업의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부모들은 원격으로 제대로 학습이 이뤄질지 의문이며, 교사또래와의 교감 기회가 줄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듯했다.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이 두 학기 동안에 원격수업의 가능성을 인식한 것과 달리 교육서비스를 받는 학부모 입장에선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던 셈이다.

국민일보, 2021.01.28, 이도경 기자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의 측면에서, 미래형 수업으로서 원격수업이 갖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수업 형태’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알 수 있다. ‘과제 제시 및 댓글 혹은 대면으로 확인하는 수업’ 역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EBS 등을 비롯한 사전 제작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지식 전달과 습득에서도 쌍방향의 소통과 직접적인 교감이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학교의 본질이 오로지 지식 전달에만 있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찰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이 또래 집단과 교감하고 교사와 소통하며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을 마련할 의무가 있다. 또한, 여러 이유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보호망 역할 하는 것 또한 학교와 공교육의 책무이다. 원격수업의 가능성 확장도 의미가 있겠지만, 원격수업의 공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새해를 맞아, 교육부는 ‘2021년 업무 계획’과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향’을 통해 코로나-19에 학교 현장이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발표하였다. ‘학교의 일상 회복’과 ‘원격수업의 질 제고’라는 목표는 상기의 설문 결과에 어느 정도 귀를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특히, 3월 정상 개학과 고등학교 3학년의 매일 등교 방침, 그리고 연기 없는 수능 일정을 공표하며 안정적인 학사 운영의 의지를 보였다. 등교수업, 실시간 소통 및 대면 지도를 확대하기로 하였으며, 출결, 평가와 학생부 기재에 있어서도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목표와 계획을 제시하였으니, 이제는 실행에 옮길 때이다. 다만, 언제든 또 다른 변수가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새 학기에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학생의 현재와 미래를 보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참고 자료]

교육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 보도자료. 2021.01.28.

이도경, 「코로나 이후 원격수업은?.. 교사 “긍정적” 학부모 “부정적”」, 『국민일보』, 2021.01.28.; https://news.v.daum.net/v/20210128110051945 (2020.1.28. 접속)

정선희 작가
서강대학교 사학•신문방송학 학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연극영화전공 석사
교보문고 스토리 에이전시 소속 작가
소설 <연인 광복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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