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2021학년도 수시 입학전형이 발표되었다. 우선 주요 사항부터 살펴보자.

첫째, 수시와 정시의 비율은 68.9(1,944명) : 31.1(876명)이다. 이는 지난 해 정시 비중을 30%로 설정한 정부의 권고사항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이 권고사항에는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교과전형을 선발하는 대학은 정시 비율 30%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한양대는 정시 비중 30%를 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양대학교가 해당 비율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능 점수가 잘 나오는 학생들을 많이 뽑기 위함이다. 특목고, 강남권 일반고 학생들을 비롯한 우수한 학생들이 결국 높은 수능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둘째, 수시 전형별 모집 인원은 다음과 같다.

이 중에서도 학종과 논술의 비율은 거의 3:1에 달한다. 4년 전까지 한양대 논술 선발 인원의 규모는 굉장히 컸는데, 2015년 이후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래서 학과별 인원이 세 네명 수준인 학과도 많다. 논술 비율을 줄이고 학종 비율을 늘린 것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현행 비율이 인재 선발에 유리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확률이 높다.

셋째, 정시에서 가, 나군을 모두 모집한다. 가군에는 서울대, 나군에는 연고대가 있다. 이는 한양대보다 순위가 높은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한양대에 2지망으로 지원하게끔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성대에서도 정시 가, 나 군을 모두 모집한다.

넷째,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2020학년도에 신설되었고, 2021학년도에도 20명을 학종으로만 선발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서는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융합교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전공은 사회의 수요에 발맞추어 정부와 계약을 맺어 신설된 학과인데, 한양대 뿐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 신설되고 있다. 신설 첫 해인 2020학년도 지원자는 총 470명으로 경쟁률은 23.5:1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한양대학교 다이아몬드 7학과보다도 높은 경쟁률이다. 학과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명확하다 보니, 평가 시 내신의 비중보다 특기 역량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이제 한양대 수시의 각 전형에 대해 분석해보자.

학생부종합전형

■ 학생부종합전형 전형 요소

한양대 학종에서는 서류 100%를 보고 뽑는다. 학생부 외 제출 서류는 없으며 심지어는 내신 성적도 보지 않는다. 수능 최저등급과 면접 등 구술평가도 전형에 반영되지 않는다.

■ 학생부종합전형 특징

(1) 내신 미반영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학종전형에서 내신을 보지 않는다는 것에 의문을 가질 것이다. 한양대는 ‘학종의 본질’을 이행하기 위해 내신을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신 성적이 아닌, 학생의 성장과 다양성을 보고 평가하겠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이 취지에 진정성을 두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실제로 한양대학교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특목고 및 전국 자사고 학생들이 꽤 낮은 내신으로 합격한 사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내신을 보지 않는다는 입장에 특목고의 내신 4-5등급권 학생들까지도 지원하는 사례가 꽤나 많고, 합격률도 꽤 높은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이 내신을 평가요소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을까? 사실 그것까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양대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지방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내신이 높을수록 합격률이 올라가는 경향성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한양대가 다른 상위권 대학에 비해 내신 평가의 기준이 느슨한 것으로 보이지만, 참고할 비교과 내용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는 내신을 평가 근거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할 수 있겠다.


(2) 학생부 외 제출 서류 없음

한양대에서는 그 흔한 자소서, 추천서도 받지 않는다. 한양대는 학생들의 지원 부담을 최대한 덜어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유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한양대는 자소서 등 서류에 대한 부담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3) 면접, 수능 면제 (=수시 납치)

그리고 면접과 수능 결과를 모두 반영하지 않는다. 수능이나 면접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최대한 많이 지원하라고 진입장벽을 낮춰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기부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신 혹은 소위 말해 ‘스펙 좋은’ 학생들을 데려가겠다는 의도이다.

참고로 설명하면 면접을 최초로 없앤 대학은 성균관대학교이다. 2013년, 학교폭력 가해자가 인성 면접을 통과하고 성대에 합격한 사례가 발생하여 화제가 되었다. 당시 성대는 “면접을 통한 인성 검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고 판단되며, 학생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며 면접을 폐지하였다. 그리고 이는 이후 연고대 지원생들을 납치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역할하게 되었다. 2년 뒤, 한양대도 성대와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면접을 모두 폐지해버렸다.


(4) 교차지원

한양대 건축, 정보시스템, 경제금융, 경영, 의류, 실내건축디자인, 간호,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서는 문과, 이과 교차지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중 경제금융, 경영 등 인문 계열 전공에서 이과생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영재고, 과고 학생들을 받기 위함이다. 이로써 내신과 무관하게 해당 학교의 인재들을 데려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건축, 정보시스템 등 자연 계열 전공에서 문과생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과보다는 문과에서 한양대를 가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보다 더 우수한 문과 학생을 받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한양대는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논술전형에서도 해당 학과의 경우 교차지원을 받는다. 교과전형에서도 교차지원을 받는데, 사실상 내신 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교과전형에서는 교차지원이 별다른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유지의 차원에서 교차지원을 열어두었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 전형 요소

한양대 교과전형에서는 서류 100%를 보고 뽑는다. 학생부 외 제출 서류는 없고, 수능과 면접은 보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 특징

한양대 교과전형은 여느 학교의 교과전형과 같이 철저히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 합격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학생들은 신중히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2017, 2018, 2019년도 주요 학과의 학생부교과전형 입시결과를 분석한 표이다. 합격자들의 내신이 1점대 극초반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술전형

논술전형 전형 요소

논술전형에서는 논술 80%와 학생부 20%를 본다. 여기서 학생부 평가기준은 학생부의 출결, 수상, 봉사 등으로, 사실상 논술 성적에 따라 합격이 좌우된다고 보면 된다.

논술문항 유형

특징적으로 의예, 자연, 인문 계열로 나누어 논술 문항 유형을 살펴보겠다.

기존의 한양대 의예과 논술은 전국 수학 올림피아드와 비슷했다. 수능 최저가 없는데다가, 수리논술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언어논술이 추가되었다. 따라서 의예과 지망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언어논술에 대한 유형대비 및 연습도 추가적으로 해두어야 할 것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인문·사회에서는 대체로 글을 잘 쓰는 학생들이 합격한다. 언어논술만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경계열의 경우에는 수리논술을 보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르다. 여기서는 순수하게 수학적 지식을 묻는 수학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모의고사에서 수학 1등급을 유지해온 정도의 수준을 갖춘 학생들이 아니라면 합격하기 어렵다.

상경계열에서 수리논술을 보는 대학은 이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가 있는데, 이 학교들은 한양대와는 달리 사회 현상을 읽어내는 tool로써 수학의 활용을 요구하는 문항을 출제한다. 따라서 수리논술의 난이도는 다른 상위권 대학들 중 한양대가 가장 높은 편이라고 보면 된다.

논술전형 특징

(1) 내신 미반영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도 논술을 보지 않는다.


(2) 수능 최저 없음

한양대는 수시 2차 상위권 대학 중 수능 최저가 없는 유일한 학교이다. 의대조차 수능 최저가 없는 것으로는 수시 1,2차를 통틀어 유일한 학교이다. 따라서 수능 점수가 불안하지만 논술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한양대 논술전형이 합격하기에 가장 유리한 전형이다.

실기/실적(특기자전형)

실기/실적(특기자전형) 전형 방법

특기자전형 중 예체능 계열을 제외하면, 특징적인 학과가 두 개 있다.

(1) 소프트웨어인재학과

1단계: 실적평가 100%

2단계: 면접 60% + 학생부 40% (수능 면제) 이다.

해당 전형의 제출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학력증명서, 소프트웨어 관련 활동 소개서인데, 이 중 핵심은 소프트웨어 관련 활동 소개서이다. 교내,외 활동을 가리지 않고 기입할 수 있고, 1차 전형에서의 반영비율이 100%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관련 스펙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전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2) 글로벌인재

1단계: 외국어 에세이 100%

2단계: 외국어 면접 100% + 학생부 40% (수능 면제) 이다.

해당 전형의 1차 전형 방법이 외국어 에세이 100%이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지만 내신이나 생기부가 부실한 학생이더라도 합격을 노려볼 만한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 편에서 한양대학교 2019 학종 입시 결과 분석이 이어집니다>

정민영
월간정성민 에디터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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