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에서 의대 수시 전형을 크게 네가지로 구분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하였다. 이번 두 번째 글에서부터는 좀더 의대의 각 수시 전형인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특기자전형, 논술전형, 지역인재전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대학 입시 전반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독자라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상세하게 설명할 생각이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목표는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소위 TOP5 라고 하는 의대를 고집하는 학생부터, 인서울 의대 진학이 여의치 않다면 의대를 진학하지 않고 SKY이공계열 진학을 하겠다는 학생, 경기, 춘천, 원주권까지의 의대라면 기꺼히 진학하겠다는 학생, 국립대 의대 진학을 우선하는 학생, 전국 어느 지역이라도 반드시 의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진학 목표가 설정되는 만큼 의대 진학에 있어 입시에 관한 전략 또한 다양한 유형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의대를 진학하는 데 있어 가장 확실한 합격카드 한 장을 만드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학생부교과전형을 선발하는 의과대학을 살펴보자.

표에서 확인하는 바와 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의과대학을 선발하는 대학은 주로 서울이 아닌 지방대학이다. 서울에서 교과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학교(학교추천전형1)가 유일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에 있는 두 대학 인하대와 가천대가 교과전형으로 의과학대학 신입생을 선발한다.

오늘 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표의 면접 항목이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의대 교과전형은 크게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수능전, 수능후)과 실시하는 않는 전형(X)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거나 실시하더라도 1단계 합격자 선발 없이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여 ‘교과+면접’ 점수를 일괄 합산하는 다음 전형들에 주목해 보자.

이들 교과전형에서 교과성적은 영남대와 충남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성적만을 반영한다. 영남대의 경우 1학년 내신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반영하고, 2학년 이후의 내신은 영어, 수학, 과학만 반영한다. 충남대는 전학년의 전과목 내신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전형에서는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고 곧바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따라서 지원 학생들은 지원과 동시에 최종합격 예비 후보로 등록되게 된다. 비현실적인 가정이기는 하나 추가합격자가 대단히 많이 나올 경우 지원자 전원이 합격할 수도 있다.

전체 지원자를 1단계 전형에서 교과성적이나 서류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일정 배수(2배수, 3배수, 5배수 등)로 선발한 후 2단계 전형인 면접을 거친 후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탈락하게 되면 추가합격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것과는 입시 결과의 양상이 매우 다르다.

일반적으로 지방대학의 의대 수시 전형에서는 타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열 중복합격자들로 인해 추가합격 인원이 대단히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교과 전형에서의 추가 합격자수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내신 컷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내려가는지 사뭇 궁금해 진다. 특히, 면접과 내신성적을 일괄 합산하여 결과를 내는 조선대와 동국대의 내신 컷이 매우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기도 하다.

입시상담을 하면서 인하대 교과전형의 합격자 최저 내신이 어느 정도일 것 같냐고 학생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의 질문에 학생은 큰 고민 없이 1점대 극초반일 것 같다는 대답을 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해보라 했더니 1.2나 1.3 수준일 것 같다고 한다. 내가 1.5 수준이라고 얘기해 주자 학생은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전국의 수많은 고등학교 학생들 중 인하대 의대를 가는 학생을 가렸는데 1.5 밖에 안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내신을 매우 잘 받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고, 월등하게 수능을 잘 봐서 정시모집으로 빠지는 인원 또한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추가로 생긴다. 인하대가 1.5라면 다른 대학들은?
다음의 2018학년도 전형 결과를 살펴보자.

표에서 재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합격자 평균이 1.7등급을 넘어가는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등급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만을 계산한 성적임을 감안한다면 전과목 성적이 2.0에 근접하거나 2.0을 넘는 학생들도 의대에, 그것도 교과전형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학의 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가 아니긴 하나 비공식적인 확인 결과를 말하자면 전북대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만 반영한 내신성적이 2.0을 넘어가는 학생이 실제로 합격하였다.

위 표는 2018학년도의 입시결과이다. 2019학년도에는 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이 많이 늘었고, 수도권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도 대폭 증가하였다. 따라서 지방대의 의과대학 교과전형 합격자들 중 미등록자들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늘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더구나 수능까지 어려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2018학년도에 다소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방대 의대의 교과전형 컷이 어느 수준까지 더 낮게 내려갔을지 궁금해 진다.

누구나 한번 쯤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들리는 소문에 의존하여 ‘그럴 것이다’는 잘못된 결론을 섣부르게 내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입시와 같이 중요도가 높은 일에 대한 판단을 할 때에는 가급적 그와 같은 섣부른 추측을 삼가야 한다. 특히, 2020학년도 입시에서 의대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더더욱 이 당부를 하고 싶다.

2019학년도 수시 결과가 대학 홈페이지에 공지되면 그에 대한 결과 분석글도 올릴 생각이다. 아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의대 학생부교과전형 중 단계별 전형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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