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교육 입시연구소
강병록선생님


수학능력시험은 2017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실시하여 전 계열 공통필수과목으로 진행한 한국사 영역은 올해로 절대평가 실시 만 5년이 되어갑니다. 매년 평이한 상식 수준, 중학생 수준 난이도 출제로 인해 최근 언론에서도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평이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40점 이상을 맞는 학생들이 40%를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 저의 첫 칼럼으로는 한국사 절대평가가 지난 5년간 1등급 비율이 어땠고, 지난 3년간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가 어떤 문제였는지 팩트자료를 통해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1등급 비율을 보겠습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40점 이상만 맞으면 1등급이 나오는데요, 2017학년도 수능부터 2021학년도 수능까지 과연 1등급 비율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였는지, 표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2017 수능을 시작으로 1등급 인원이 상승,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7 수능 때 평이한 난이도의 수능을 경험한 이후 대부분 입시업체나 컨설턴트들은 “한국사 최저 3~4등급을 못 맞출 리가 있나” 라는 인식으로 한국사에 관련하여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소폭 상승한 2018 수능에서 2017 수능에 비해 1등급 비율이 무려 5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사 최저등급을 엄격히 반영하는 학교 중 하나인 고려대를 지원한 학생 중에서 인문계열 최저등급 3등급, 자연계열 최저등급 4등급을 맞추지 못하여 사실상 탈락하는 사태가 대거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황급히 한국사 최저등급에 관한 관심이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2018 수능 한국사 추락 사태에 대한 반성에서 보이듯 2019 수능은 무려 19만 3,648명(36.52%)이라는 인원이 절대평가 1등급을 기록하였습니다. 2018 수능에 비해 12만 5,441명이 증가(23.68% 증가)한 수치이며,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최고치에 해당합니다. 다음 연도인 2020 수능에서는 95,158명이 내려간 98,490명이 되었다가 최근 실시한 2021 수능에서는 45,998명 늘어나 144,488명이 1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승, 감소 반복 사태는 한국사 난이도 조정 실패를 원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사 문제들이 완전히 어려운 편은 아닌데다가 한국사 2등급을 최저등급으로 지정한 세명대 한의대와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문과는 최대 수능최저 3등급(고려대)을, 이과는 대부분 수능최저 4등급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에 관한 기본만 알고 있다면 충분히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ebsi를 통해 공개되어 있는 오답률 TOP 10에 기록되어 있는 지난 3년간 오답률 1위 문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2019 수능에서 오답률 1위, 57.7%를 기록한 문제는 20번 문항입니다.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은 1991년으로, 노태우 정부 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거법으로 문항을 지우면 3번 선지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 정전협정 조인 – 이승만 정부 / 베트남 전쟁 파병 – 박정희 정부 /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 김대중 정부 / 파리 강화 회의에 대표 파견 – 일제강점기
하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4번 선지를 많이 골랐는데, 이는 2000년도 김대중 정부 때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아닙니다. 대체로 3번과 4번을 혼동하여 4번을 택한 학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의외로 현대사 부분은 상식선이라고 생각하여 건너뛰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제자들이 일명 ‘주는 문제’ 식으로 내는 것이고 대체로 마지막 20번 문제가 통일에 관련된 것으로 많이 출제되기에 이 점 잘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020 수능에서 오답률 1위, 77.5%를 기록한 문제는 6번 문항입니다. 건원중고와 은병이라는 키워드로 고려시대임을 알 수 있는데요, 1번 선지의 전환국은 조선 고종 때, 2번의 개시/후시무역은 조선시대,3번은 훨씬 전인 통일신라시대 때의 당나라, 4번 또한 조선 후기에 해당합니다. 5번에 나온 경시서는 고려 문종 때 설치된 것으로 5번이 정답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2번 선지를 답으로 골랐는데, 무역이 매우 활발하였던 고려시대인 점을 감안해서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기본적으로 짧게 고려에 관련된 키워드들만 외워두거나 잘 모른다면 아는 범위 내에서 소거법으로 푼다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2021 수능에서 오답률 1위, 62.8%를 기록한 문제는 5번 문항입니다. 전년도와 동일하게 고려시대 문항에서 많은 오답률이 나왔는데요, 남북국시대-후삼국시대-고려시대인 것을 감안한 것인지 많은 학생들이 1번 선지를 골랐습니다.하지만 유득공은 조선 정조 대의 학자이기 때문에 오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2번의 안정복도 조선시대 사람이고, 4번 박은식과 5번 백남운은 일제강점기 사람이기에 답이 아닙니다.하지만 이 문제 또한 혼동하기 쉬운 문항이고, 2020 수능에서의 최고 오답률 문제와 동일하게 고려시대에 관련된 문항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 소거법으로 문제 푸는 연습을 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체로 오답률이 높은 문항들은 그 시대에 관한 이해를 확인하는 문항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혼동하게 되는 일종의 함정 문항을 넣기도 하고, 대체로 고려시대, 일제강점기 등에서 오답이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는 지식이라도 무조건 한 번에 답을 찾기보다 알고 있는 선에서 소거법을 이용해 풀 수 있도록 대부분 문항이 출제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한국사 역량이 중학교 수준에서 멈춰 있더라도 그 선에서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출제되었었기 때문에 완전히 포기할 과목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완전 만점을 받지 않아도 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기본만 있다면 3등급, 4등급은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2017학년도부터 올해까지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사 7등급이 나온 학생도 보았고, 5등급이 나온 학생도 보았습니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이런 등급은 기둥을 세우거나 찍기를 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등급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사를 단지 수능최저 맞추기나 걸림돌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었습니다. 역사는 한 나라 국민들의 정신이나 다름없으며,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를 재학하면서 기본적인 부분은 모두 터득했을 것으로 봅니다.

‘모든 문제를 찍었는데도 반타작을 못했다.’, ‘공부할 필요 없다.’, ‘수능최저 4등급만 맞추는 걸 목표로 공부하자’, ‘다 찍고 쉰 다음에 바로 사탐/과탐 풀자.’ 이런 마인드로 한국사를 대하기보다는 가급적 한국사 응시 시간 30분간 한 문제 한 문제를 신중히 풀어 나가면서 자신이 몰랐던 한국사 지식은 채우고 알고 있던 한국사 지식은 더욱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이 앞으로도 한국사 영역을 수능최저 충족의 걸림돌로 보지 않고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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