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성민 11월호에서는 2020학년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시전형에 합격한 Y군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은 물론, 정시로 대학을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 1,2학년들에게 필요한 조언들을 상세히 담아보았습니다.

Q. 과학탐구 공부법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1과 지구과학1을 선택했다. 과학탐구 과목들은 다른 주요 과목들에 비해 필요한 학습량이 비교적 적은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학년 이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구과학은 2학년 2학기 때부터 공부한 편이었다. 과학탐구 영역도 수학과 마찬가지로 내신을 준비하면서 함께 준비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지구과학은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다 보니, 공부를 일찍 시작한다고 해도 수능 직전까지 암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3학년 초반에는 국어, 영어, 수학을 위주로 공부했고 지학은 6월 이후로 비중을 급격하게 높이는 전략을 짰다. 흔히 말하는 개념 단권화, 개념을 스스로 정리해서 필기하는 방식의 공부법도 효과적이었고, 암기 내용을 꾸준히 반복하여 점검해서 최대한 머릿 속에 오래 남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구과학과 같은 암기과목은 일명 ‘두더지 잡기’ 게임과도 같다. 암기 라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한쪽의 구멍을 잡으면 다른 쪽의 구멍이 뚫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작은 구멍은 놓쳐도 되지만, 큰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개념을 고루 탄탄히 다져놓고, 모의고사를 통해 작은 구멍들을 그때 그때마다 계속 메워나가는 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물리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과목이고, 어릴 때부터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다. 물리는 앞서 설명했던 지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과학 탐구 과목들 중에서 유독 응용을 해야하는 심화 문제가 많고, 계산을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물리 성적을 올리기 어려워 선택을 안하는 편이다. 하지만 물리는 한 번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면 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과정은 물론 힘들지만, 킬러 문항을 풀 수 있는 정도까지 실력을 쌓으면 수능 때까지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가져갈 수 있는 과목이다. 하지만 암기과목처럼 짧은 시간에 좋은 성적을 내긴 힘들기 때문에 적어도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부터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학처럼 물리 또한 킬러 문항들이 존재한다. 킬러 문항에 접근하기 힘든 학생들이라면, 학원이나 인강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난이도가 있는 물리 킬러 문항을 접근하는 데에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스스로 공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강의를 들으며 어떻게 킬러문제에 접근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국어영역 공부법

요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국어라고 생각한다. 수학과 과학은 내신을 공부하면서 수능을 대비하는 것이 가능한데, 국어는 내신과 수능의 접근법이 많이 다른 편이다. 사실 내신 국어는 국어영역이라기보다 선생님의 해설을 암기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암기 과목’에 가까운 반면, 수능 국어영역은 암기의 영향이 굉장히 미미하고 학생의 사고력을 테스트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해진 교육과정이 없고 또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교과서와 내용이 모두 다르다보니 학생이 따라가야할 방향도 정해진 것이 없는 과목인 편이다. 따라서 본인이 어떤 영역에 부족함이 있고 어떤 식으로 보완해 나갈지를 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목이다.

팁을 주자면, 국어는 ‘맞춰야 할 문제를 맞추는’ 전략이 가장 필요한 과목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 해 가장 어려운 비문학 지문의 문제도 3점이고, 가장 앞장에 있는 화법과 작문 영역의 문제도 3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본인이 맞출 수 있는 문제를 정확히 풀고 맞춰 점수를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작이나 문법 영역에서 억지로 시간을 줄여 비문학 영역에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시간을 줄이는 것 때문에 실수가 발생하고 반드시 맞춰야 할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어려운 비문학 문제는 어차피 시간이 많이 주어져도 본인의 독해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틀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되도록 쉬운 문제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꼭 맞추는 것이 국어 점수를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문학의 경우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해석해야 할 수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작품 전체를 세세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주어진 문제를 무리 없이 풀 수 있을 정도로만 작품을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출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더라도, 고등학생들이 작품을 모두 이해해야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내긴 힘들 것이다. 처음 보는 문학작품을 마주하더라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차근차근 선지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지를 백프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주어진 선지 중, ‘가장 알맞은’ 선지를 고르는 것이 국어영역이기 때문이다.

국어는 수능 기출문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비문학은 특히 기출만으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 사설 문제집과 평가원 기출문제의 퀄리티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여러 문제를 푸는 것보다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힘들더라도 반복해서 푸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리 열심히 이해하고 넘어간 지문이더라도 다음에 다시 보면 새롭게 공부할 것들이 보인다. 여러 번 기출을 반복하면서 단순한 지문 해석을 넘어, 문제가 출제된 이유까지도 파악을 한다면 기출문제를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Q. 정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1,2학년에게 하고 싶은 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모의고사를 꼭 풀어봤으면 한다. 어차피 정시를 준비할 생각이라면, 최종적인 성적은 고3 수능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나 2학년이라고 해서 해당 학년의 모의고사 성적만 확인한다면, 본인이 수능이라는 최종 목표에 어디까지 도달해 있는지 알기 힘들다. 1, 2학년때부터 본인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공부 계획을 더 체계적으로 짤 수 있을 것이다.

Q.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에게 조언

지금은 실력을 키우기보단, 실전 모의고사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어, 영어, 수학, 탐구를 시간에 맞춰 전체적으로 풀면서 수능에 대한 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갑자기 성적이 나오지 않는 과목들, 특히 탐구 과목들에 부족함이 많이 생길 것이다. 점수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처음부터 개념을 다시 다잡는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그때그때 인강을 듣거나 학교 선생님들께 질문하면서 보충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무 의미 없이 남들이 시키는 것만을 좇는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많은 시간동안 공부를 하고 성실하게 수업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주도하지 않는 공부를 한다면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공부의 첫 단계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본인의 실력을 점검한 다음 무엇이 필요한 지 파악하는 것이다. 무작정 남들이 좋다고 하는 교재, 인강을 따라 듣고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을 따라가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학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런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수 도 있지만 사실 성적을 올리는 데에 굉장히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는 것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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