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성민 11월호에서는 2020학년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시전형에 합격한 Y군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은 물론, 정시로 대학을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 1,2학년들에게 필요한 조언들을 상세히 담아보았습니다.

Q. 정시 준비를 시작한 시기

1학년 때부터 정시를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졸업한 고등학교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내신을 받기 어려운 편이라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로 정시와 수시를 병행했다.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 (이하 학종)을 준비했었는데, 교내대회나 세특관리 등을 의과대학에 맞춰 준비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비교과 활동이 뒷받침된다고 하더라도 내신을 극초반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학종으로 의대 합격은 힘들다. 1학년 때 까진 내신을 1점대 초반으로 유지했지만 2학년 때는 1점 후반으로 내신이 떨어졌다. 2학년 때 까지의 내신성적을 보고 학종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서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수시는 논술을 위주로 지원을 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걸고 지원을 한 것은 아니었다. 혹시나 정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때, 학종과 교과전형으로는 원하는 대학인 의과대학을 가지 못할 게 분명했기 때문에 논술을 선택한 것이었다. 때문에 논술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다.

Q. 정시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학교 때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를 지원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과 비슷한 입시 과정을 겪었다. 독서활동도 열심히 했고 면접준비와 자기소개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사고에 불합격했는데, 그 이후 이런 입시 과정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특히 면접 같은 경우 내 자신 스스로의 점수도 알지 못하고 명확한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 보니,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반면 정시는 적어도 내 성적에 대한 입시 결과를 예측하는 게 쉬웠다. 적어도 이 모의고사 점수대면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에 갈지는 명확하지 않나. 다행히 모의고사 성적이 괜찮게 나오는 편이었기 때문에 정시로 대학을 가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었다.

Q.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성적

우선 6월 모의고사 성적은 국어 98점, 수학 100점, 영어 1등급, 물리1 47점, 지학1 42점이었다. 9월 모의고사는 국어 97점, 수학 100점, 영어 1등급, 물리1 50점, 지학1 41점이었다. 최종 수능 성적은 국어 98점, 수학 100점, 영어 1등급, 물리1 50점, 지학1 47점이다.

Q. 전체적인 공부 방법

졸업한 고등학교가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였다. 때문에 다른 학교에 비해 자습 시간이 많이 주어졌던 편이었고,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권장했기 때문에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추가적인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주중에는 학교에서 자습을 하며 공부를 했고, 주말에는 학원을 통해 부족한 과목들을 보충해 나갔다.

한편 인강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았다. 학원 실강과 학교 수업시간을 통해 직접 수업을 듣는 것이 더 편했고 이해가 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인기 있는 인강 선생님들의 수업은 강의의 질이 보장이 되겠지만, 자기가 스스로 학습하는데에 실강만큼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성적에는 ‘좋은 강의를 듣는지’보다 얼마나 ‘학생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와 학원의 수업만으로 충분히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인강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Q. 본인의 공부 스타일

평소에도 후배들한테 많은 요청을 받았던 질문이다. 사람마다 공부방법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계획을 세밀하게 세워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그날그날 공부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고 즉흥적으로 공부를 하는 타입이었다. 아무리 계획을 열심히 세워도,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집중력과 공부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계획을 완벽히 지킬 수는 없다. 계획을 완벽히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 제일 중요한 것부터 공부하고 덜 중요한 것들을 나중에 공부하는 식으로 마음먹어야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날마다 가장 중요한 과목을 정하고, 그 과목을 위주로 공부해나가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

Q. 슬럼프 극복법

2학년 말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내신도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아 포기했고, 결국 정시로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2학년이다 보니, 수능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이 들어 공부를 하지 않게 되더라. 그리고나서 본 고등학교 3학년 첫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정말 끔찍했다. 특히 자신 있던 국어 수학 점수가 형편 없었다. 그 때 친한 친구가 나에게 ‘한심하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몹시 충격을 받고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또 7월, 8월 정도에 학급 분위기가 풀어지다보니 영향을 받았다. 아무리 정시를 준비한다고 해도 다른 친구들이 수시를 지원하다보니 영향을 받게 되었다. 특히 지구과학 점수가 오르지 않았는데, 이 때에는 주요 과목에 대한 공부를 멈추고 종일 탐구만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존의 공부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수능을 보기 직전. 사설 모의고사를 풀면서 수능에 대한 감을 익히고자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어려운 사설 모의고사를 매번 풀다 보니 점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사설 모의고사가 수능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나오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졌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 ebs에서 나온 비교적 쉬운 모의고사를 풀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Q. 수학 공부법

수학은 내신을 공부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한 학기당 하나의 과정을 끝내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인강이나 학원에 있는 여러 강사 선생님들도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이런 커리큘럼을 가장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게 학교의 내신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내신 문제집들을 풀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내신 수학에는 수능과 달리 계산이 복잡하거나 꼬여있는 문제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문제들을 접하면서 복잡한 수학 문제를 끝까지 풀 수 있는 집중력과 끈기력을 기를 수 있었다. 내신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다보니, 3학년에 진급한 이후에는 수능 킬러 문항들을 풀 수 있는 실력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수학은 절대적인 문제량이 중요한 과목이다. 아무리 강사분들의 멋진 풀이 과정을 본다고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수능 때 문제를 풀 수 없다. 시중에 있는 내신 문제집들을 여러 권 푼다면,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때문에 수시를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이라도, 수학만큼은 내신을 열심히 따라가며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3학년에 올라간 이후엔 킬러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 킬러 문항이 3문제, 킬러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이 27문제로 총 30문제였는데 보통 27문제를 50분 안에 풀고 킬러 문항을 50분 안에 푸는 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맞기 위해선 킬러 문항을 다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7문제를 30-4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고 나머지 시간을 킬러문항에 투자했다. 킬러 문항은 한 문제당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5문제만 풀어도 하루가 다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미리 해두어야 수능에서 수학 점수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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