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간정성민 9월호에서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여 재학 중인 C군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지원하기까지의 과정과 MMI 면접 준비, 모의고사 공부법까지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Part 2. 공부방법과 학교생활

Q. 동아리 활동에 대하여

저는 융합과학실험을 하고 논문을 도출하는 동아리 활동을 가장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동아리 활동은 제가 의사로서의 소양과 지식을 갖추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용도는 아니었어요. 동아리에서 주로 물리에 관련된 실험을 했는데 제가 조장을 맡았거든요. 조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 조율도 하고, 예비 실험 등을 이끌면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어요. 때문에 자소서를 적을 때에도 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성적인 측면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동아리를 주요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Q. 독서활동에 대하여

독서활동에는 총 30~40권 정도의 책을 적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도 있었긴 하지만 대부분 과학에 관련된 책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 3때에 가서는 서울대 4번 문항을 위해 의학적 지식을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을 주로 읽었어요. 아시다시피, 서울대 4번 문항이 독특하잖아요? 책 3권을 선정했었는데, 의대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읽는 ‘페스트’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같은 책이었어요. 그다지 특별한 책은 아니었지만, 자소서에 적은 책은 의사로서의 소명-왜 내가 의사가 되어야 하는가 혹은 저만의 인성적인 강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책을 골랐던 것 같아요.

제가 면접 볼 때에는 독서 활동에 대한 질문이 없었어요. 입학하고 다른 동기들 얘기를 들어보니, 독서활동에 대해 정말 집요하게 질문을 받은 케이스도 있더라고요. 다만 학생부에 기재된 책이 아니라 서울대 자소서 4번 문항에 기입한 책들에 대한 질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걸 봤을 때 자기가 자소서에 고른 책이라면 정말 모든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면접이 수월할 것 같습니다.

Q. 국어 공부방법

이과다 보니 국어는 가장 자신 없는 과목 중 하나였어요. 화작은 문제를 많이 풀면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어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특히 비문학과 문학이 골칫거리였는데, 문학과 같은 경우에는 EBS 수능완성과 수능특강에 나와 있는 작품들을 최대한 자세히 분석했어요. 시험에 문제로 나왔을 때 고민 없이 풀 수 있을 정도로 각 작품들의 배경 지식들을 꼼꼼히 익히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 즉 처음 보는 작품들은 연습할 때 저만의 ‘문학 분석틀’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르는 작품이라도 화자, 대상, 정서 세 가지만 제대로 파악해도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더라고요. 이 문학틀을 이용해서 아무리 처음 보는 생소한 작품이라도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었어요. 비문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지문 분석을 먼저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풀 때마다 지문에 유의해서 읽고 문단별로 한 줄 요약을 먼저 하는 습관을 길렀어요. 전체적인 지문 구조를 파악하고 나서 문제를 풀어야 더 정확하게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수학 공부방법

수학은 자신 있는 편이었지만, 어려운 문항까지 완벽히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어요. 따라서 수학 공부를 할 때에는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킬러 문항만 모아져 있는 기출문제집이 시중에 굉장히 많은데, 고3 올라가기 전 겨울 방학 때 처음 기출 문제집을 구입했어요. 겨울 방학에 시간이 제일 여유롭기 때문에 수학을 완벽히 잡고 고3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기출문제를 푸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완벽히 이해하는 지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아무리 어렵고 풀리지 않는 문제라도 답지를 절대 보지 않는 것이 제 원칙이었거든요. 때로는 한 문제를 하루 종일 붙잡고 풀릴 때까지 문제와 씨름한 경우도 있었어요. 누군가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킬러 문항에서 주로 출제되는 문제 유형과 스킬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또 어떤 어려운 문항이 출제되더라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제 수학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Q. 영어 공부방법

영어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였기 때문에 다른 과목처럼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어요. EBS 문제집-수능특강 수능완성 등의 지문분석을 위주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문제를 더 많이 풀고 싶은 욕심이 들 때에는 시중 인강 선생님들의 문제집을 구매해서 공부하기도 했어요. 인터넷 강의를 듣진 않았지만,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고 싶어 다양한 문제집들을 구매했습니다.

Q. 교내대회에서의 경험

제가 3년간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교내대회였습니다. 저희학교가 일반고이긴 하지만, 과학 중점학교여서 수학, 과학 관련 대회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열리는 편이었어요. 사실 저는 스스로 머리가 남들보다 비상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웃음) 경시대회 분야에선 수상 실적이 좋지 않았어요. 받아봤자 장려상 정도? 경시대회는 보통 과학고를 준비하다 온 친구들이 상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었어요. 대신 제가 정말 잘할 수 있었던 교내대회 분야는 수학연구발표대회였습니다. 아무래도 수학에 자신이 있었기도 했고, 경시대회보다는 꾸준히 준비할 수 있는 분야의 대회가 저와 잘 맞더라구요. 수학 연구 주제를 정해 3명이 팀을 이뤄서 연구하고 발표하는 대회였는데,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2번 다 수학연구발표대회에서 상을 받았어요. 1학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출전해서 장려상을 받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 때 선생님들께 꾸지람도 많이 받았고요. 스포츠 속의 수학이라는 다소 뻔한 주제를 선택했기도 했고, 대회 출전 규칙을 몰라 정해진 발표시간도 초과하는 등 대회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그 실수를 만회하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풀러렌 주사위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잡았고 수학 개념 중 확률을 연결 시켜 발표해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1학년 때의 실수 (?) 덕분에 2학년 때 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많은 대회를 나가는 것보단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이 정말 열심히 참여한 대회가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수행평가 준비방법

내신 관리 중 수행평가를 가장 열심히 했어요. 주변 친구들 중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지만, 수행평가 때문에 최종 성적이 낮은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던 적이 많았습니다. 실제 환산을 해보았는데 수행평가가 30점 만점이라고 한다면 수행평가에서 29점을 받는 것과 중간고사에서 90점을 받는 것이 거의 비슷했어요. 이렇게 봤을 때 수행평가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내신을 잘 받을 수 있고 중간, 기말 성적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행평가를 열심히 했기에 최종적으로 세특에도 도움이 되었고 좋은 내신성적을 받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쳤어요. 만약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너무 시험성적에만 집중하지 않고 수행평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Q. 본인만의 멘탈 관리법

고등학교가 특목고나 자사고는 아니었지만, 과학중점고이다 보니 과학고를 준비하던 우수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어요. 처음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다른 친구들이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좋아보인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노력파라고 생각했고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는 어차피 그 깊이에 한계가 있거든요. 따라서 고등학교까지는 남들이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노력 한다면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걸 고등학교 2학년쯤 깨닫게 되었는데, 이후에 공부하는 데에 더 자신감이 생겼고 멘탈을 관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중간고사를 망치면 기말고사도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부분이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중간고사를 망치면, 기말고사는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중간고사를 잘 봤더라도 기말고사는 중간고사 성적 유지하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3년 동안 유지하는게 중요해요. 뻔한 말이지만, 실제로 이걸 실천하는 친구들은 몇 없었고 그런 친구들이 대부분 본인이 목표하던 대학에 가더라고요. 기복 없이 꾸준히 공부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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