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월간정성민 9월호에서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여 재학 중인 C군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지원하기까지의 과정과 MMI 면접 준비, 모의고사 공부법까지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Part 1. 의대 지원 과정과 MMI 준비법

Q. 의대를 지원하기까지의 과정

저는 일반고를 졸업했습니다. 다른 학교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학교는 원서접수 전까지 전교 등수를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원서접수 직전이 되어서야 담임 선생님께서 저에게 전교 1등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성적이 그렇게까지 높을 줄 몰라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제가 꾸준히 전교 1등을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친구들과 엎치락뒤치락했던 적이 많아서 전교 1등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었죠. ‘내가 감히 의대를 지원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컸는데, 최종 성적이 전교 1등이라는 걸 알고 나서 의대 지망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Q. 고등학교 성적에 대해

사실 원서접수 직전까지도 학교 선생님들은 서울대 의대 지원을 말리셨어요. 작년에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선배들이 2명이었는데, 저보다 내신이 더 좋았거든요. 제 최종 내신성적이 1.3 정도였고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선배들은 대부분 1.1이나 1.2 등 1등급 극 초반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붙은 선배들을 봤을 때 저는 지원하더라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니 특히 서울대 의대는 지원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근데 찾아보니 저와 비슷한 내신임에도 합격한 선배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고민이 되어 주변 분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서울대 의대도 도전해보라는 조언을 얻고 용기를 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서울대 말고도 다른 5개 수시 모두 의대로 지원했는데, 최종적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게 되어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의대로 진로를 잡기까지

의대에 대한 바람이 있었긴 하지만, 제 성적으론 어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공대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1, 2학년 때까지는 진로희망을 ‘공학자’로 썼다가 3학년 때 성적을 본 이후 의사로 진로를 변경했어요. 그래서 제 학생부를 보면 아시겠지만, 보통 의대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생물 과목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어요. 제가 굉장히 특이 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공대 쪽에서도 기계공학 쪽 진로를 꿈꾸었기 때문에 로봇과 관련된 활동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동아리도 물리 관련 실험을 하는 동아리였기 때문에 ‘전자 기타 만들기’ 이런 걸 주로 했었죠. (웃음) 그래서 제 가장 큰 고민은 1, 2 학년때 공대를 목표로 하다가 3학년 때 의사로 진로희망을 갑자기 바꾸면 목적이 불순해(?) 보이지 않을까였어요. 아무래도 성적 때문에 의사로 급하게 진로를 바꾼 느낌이 커 보이니까요. 고민 끝에 진로희망을 임상 의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제가 관심 있던 나노공학과 의사를 접목시켜 ‘연구를 하는 의사’ 즉 의학연구원쪽으로 진로를 잡게 되었습니다.

Q. MMI 준비에 관해

MMI 준비는 원서접수 이후 꾸준히 했었어요. 학원 수업을 다녔던 건 아니고, 집에서 틈틈이 기출 문제를 풀며 연습했던 게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부모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아침마다 MMI 기출 문제를 매일 하나씩 정해서 풀고, 등교 전 부모님 앞에서 면접 시뮬레이션을 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제 면접 준비를 도와주시기 위해 전날 미리 지문을 읽고 공부를 하셨는데, 부모님께서 열정적으로 도와주셔서 제가 더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매일 기출을 풀면서 MMI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MMI 준비를 한 건 수능 이후부터였어요. 수능을 치르고 2주 후에 MMI 면접을 보았는데 2주 동안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하루종일 면접 대비를 했던 게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2주 동안 정말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공부하니까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Q. MMI 면접 볼 때의 상황

면접실에 도착하니 면접을 보는 방이 5개, 대기실이 1개로 총 6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었어요. 6명이 한 조를 이뤄 로테이션으로 면접을 보는 방식이었죠. 가장 집요하게 질문을 받았던, 소위 ‘압박 면접’이 있었던 방은 학생부에 대한 질문을 받는 방이었는데 아마 사람별로 다른 것 같아요. 입학 후 다른 친구들에게 면접 후기를 물어보니, 다양한 방에서 압박 면접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봤을 때 아마 특정한 룰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따라, 개인에 따라 면접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고 나자 각 방마다 문 앞에 책상이 놓여 있었고, 제시문이 책상에 고정되어 있어 정해진 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어요. 충분히 연습을 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실전에선 연습 때 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부족했던 기억이 나요. 답변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제시문만 겨우 읽은 채로 방에 들어갈 때도 있었죠. 방문을 열고 들어가 면접관분들께 인사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필사적으로 답변을 생각했어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문제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평범한 문제였고 지원자의 인성을 테스트하는 문제였어요. 면접 연습을 했을 때 제가 중요하게 대비했던 윤리적 판단을 묻는 문제는 의외로 출제되지 않았어요. 그 대신 갑자기 뜬금없이 반달리즘(vandalism)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아예 처음 들어보는 주제가 나오거나 제가 풀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문제는 나오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Q. MMI를 공부할 때 팁

MMI에 대비하여 공부하는 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틀에 박힌 예상답안을 분석해보기보다는 제시문에서 주어진 전반적인 상황을 나의 입장에서 먼저 분석해보고자 했어요. 특히 인성 문제에서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해서 각 인물의 행동이나 정보에 대해 최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MMI는 제가 생각하기에 ‘정답’이 정해진 질문을 하는 면접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과 그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를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면접이라고 느꼈어요. MMI를 준비하는 학생분들이라면, 정해진 답을 찾는 공부보다는 상황에 맞는 본인의 생각과 주장을 명확하게 정리한 다음 근거들을 찾아나가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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