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아니잖아요.”

컨설팅을 찾는 학생, 학부모들이 빠뜨리지 않고 꺼내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스토리”이다.

전교 1등짜리 학생도, 10등짜리 학생도, 30등짜리 학생도, 너나할 것 없이 생기부에 한 주제에 대한 스토리가 없는 것 같다는 걱정을 안고 온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과학에 관심사가 너무 분산되어 있는 것 같다”는 꼬리 질문과, 인문계열의 경우 “상경/인문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산발적으로 있어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꼬리 질문과 함께.

그럴 때 나는 한결같이 답한다. “괜찮아요, 대학원생이 아니잖아요.”

대학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가 있는 학생을 뽑기 원하는 것은 맞다. 의대, 공대, 자연대 모두 결국은 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는 연구를 해야 하는 연구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대 공부를 제대로 해내려면, 일단 수학∙과학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정치외교 공부를 제대로 해내려면, 사탐 과목들에 대한 관심사가 두루 뒷받침 되어야한다. 그리고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서류평가에는 자기소개서도 들어가기 때문에, 구체적인 주제와 스토리는 자소서에 담아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즉,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무리해서 만들어낼 억지 ‘스토리’가 아닌 ‘수학∙과학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생기부에서 과목에 대한 관심은 ‘성적’과 ‘내용 뒷받침’을 통해 진정성을 드러낸다. 학생이 어떤 책을, 어떤 경위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왔는지에 대한 팩트가 실리게 되면 과목에 대한 학생의 관심사는 진정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보통의 학생들의 경우, 의례적인 문구가 성적과 내용 뒷받침을 갈음하여 생기부를 채운다.

가령, “공정무역에 대한 발표로 큰 호응을 얻었다. 4명이 팀을 이루어 완만히 업무 분담을 하여 잘 이루어냈다.”에서는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학생이 진짜 무엇을 공부했는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 발표에 학생이 관심을 가졌다는 말을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표를 준비하면서 어떤 자료를 참고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팩트 기술이 보인다면? 교과목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에 신뢰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서류평가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구체적이고 일관된 스토리가 없다고 좌절하지 말자. 대학이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것은 고등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교과목에 대한 관심 수준이다. 당연히 3년동안 확장되어 다양해질수도 있고, 변경될 수도 있다.

-월간정성민 정민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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