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수능 마무리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과목별로 어떤 식으로 마무리 할지에 대해서는 각 과목 강사분들이 정리를 해주셨을 것입니다. 강사분들이 말씀해주신 방식이나 혹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있다면 그 방법들을 토대로 과목별 마무리 전략을 세워서 진행을 해 나가시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공부해왔던 모든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다시 복습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본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결국 단순히 오답체크를 하거나 전체적으로 훑는 형태의 복습만 반복하고 시험장에 들어가곤 합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를 나의 약점을 찾는 방법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나의 약점을 제대로 짚어보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0) 실력대로 보기 위한 준비

수험생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과연 시험장에서 실력대로 발휘를 하고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클 것이라 짐작합니다. 대박은 둘째치고 적어도 실력대로는 보고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을 쳐본 수험생들이라면 알겠지만, 시험 당일 심리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력대로 본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접근을 두 가지 측면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부족한 파트를 공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심리적인 변수를 줄일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흔히 오답 노트를 작성하거나 자신이 약한 파트를 공부하는 방식으로 해결이 됩니다. 이 문제는 실력 자체가 부족한 데에서 기인한 문제이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해결될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후자의 경우, 운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변수를 완벽하게 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수험생들의 시험지를 분석해보면 대비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모의고사를 훑어보자

일년간 시험을 치면서 봤던 모의고사들을 꺼내보도록 합시다. 그중에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을 때 쳤던 모의고사도 있고 실력이 어느 정도 오른 상태에서 쳤던 모의고사들도 있을 것입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몰라서 틀렸던 문항들의 경우 모의고사 이후 공부를 하면서 해결된 부분도 많을 것이고, 오답노트를 통해서 한번 더 체크하며 실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의고사를 보시면서 실력과는 상관없이 실수를 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로 시험을 망쳤던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험을 치며 겪었던 심리적인 부분을 되돌아 봅시다. 긴장을 했든, 시간 조절에 실패했든,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시발점이 있을 것이란 전제 하에 생각을 해봅시다.

국어 영역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시간을 단축해야한다’는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실수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급하게 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독서와 문학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침착하게 풀어도 어려운 문항들을 ‘조급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심리적으로 쫓기며 풀게 된다면 아무리 실력을 갈고 닦았어도 실력 발휘를 충분히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자신이 틀렸던 문항들만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화법과 작문을 급하게 푼 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껴지고 많이 틀리는 독서와 문학 부분만 주목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실제 실력과 시험장에서 푸는 시험 점수 간에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력은 실력대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장에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실력 발휘를 못할 가능성이 큰 셈이죠.

이런 수험생들의 사례를 보면서 느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대비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문제점들을 찾으면 시험 당일의 변수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오답 체크가 문제의 전부가 아니다.

이를 꼭 명심하고 지난 모의고사를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남은 기간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분석할 때에도 관점을 달리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2) 수능날을 낙관하지 말자

앞서 문제를 발견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수험생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삼수를 했습니다. 삼수에서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었던 데에는 운과 실력 모두 작용했겠지만 ‘열심히’ 안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열심히 해야하지만, 열심히만 한다고 성적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재수 때와 삼수 때의 차이를 보면, 특별한 지식을 알아서 성적이 올랐다기보다는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삼수 때에는 나의 실전적인 문제들을 발견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을 대비하려고 했었다면 재수 때에는 ‘열심히 문제를 풀다보면 점수가 오르겠지’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고민하는 시간 자체를 많이 두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수능날 풀리겠지라며 낙관했었습니다.

수능 당일에는 막히는 문제, 독해에서는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반드시 나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모의고사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 실수라고 치부했던, 운이 없어 그랬다고 생각했던 모든 상황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부족한 부분을 낙관하기보단 마주하고 해결책을 세워보자는 것입니다.저의 경우 수능 직전까지 영어 빈칸 추론 부분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끝까지 정말 열심히 했지만, 당일에 못 풀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 그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미리 구상해놓을 것인지, 또는 그때 가서 즉흥적으로 대처할 것인지에 따라 성적이 달라집니다.

못 푼 문항을 풀어낼 비법을 찾아내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 순간에 1) 몇 분을 투자하고 버릴 것인지 2) 몇 번으로 찍을 것인지 등의 전략이라도 내가 그린 판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면 심리적 불안이 확실히 줄어들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남은 시간 ‘새로운 것을 아는 공부’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나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강구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민상윤
월간 정성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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